2003-02-14
1962년 01월
성기수 님이 남겨주셨습니다.
 

1962년 1월 1일
새해를 기한 새출발. 학문의 길에는 성과 많을 해다. 여권 문제로 인한 불안정은 수업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자. 백년을 살 것처럼 하나씩 벽돌을 쌓아올려라! 실로 왜 잔소리냐! 할 일이 없어 이러고 있나?!

생물학적으로 모든 조건을 구비하고 있는 것에 틀림이 없고, 이것은 모든 거의 모든 인간에게 적용된다. 고로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제일 중요한 분류기준은 푸로레타리아냐, 불죠와 냐 에 있다. 그들은 감각과 사고방식이 경험이 근본적으로 틀리기 때문이다. 합리화 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그들이 모두 지구상의 인간의 수명을 벗어날 수 없는 약한 존재라는, 구원받을 수 없는 사라질 존재라는 데 있다.
이것은 철학을 갖고 있는 인간, 적어도 인간의 모습을, 그 약점을 인식할 수 있는 인간이라면, 어떠한 틀리는 사회적 환경에서 자란 사이라도 능히 인간생활을 협동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나이 28에 이르기까지 여자를 모르고 온 것으로 인한 공연한 시간 낭비와 잡념을 일소해 버릴 때는 왔다.

1962년 1월 3일
1934년 1월 3일 새벽 진시에 성기수라고 불리워질 사람이 어머님의 수고로 세상에 나왔다. 무수히 일어나는 사건 축에도 못 가는 사건이다. 오직 어머니와 아버지의 크나큰 품안에서 잔뼈가 굵어졌다. 어머님의 교육, 아버지의 노력, 어머니,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의 가슴에 원수의 총알이 지나갔고, 어머니는 원한과 슬픔에 외로운 세월에 10년을 늙으셨다.
6. 25 총성이 가신 지 10년, 살아온 것이다. 배가 고프고 다리가 아프고, 배가 아프고, 폐가 아프고, 배가 고프고, 하고 싶은 것은 참아야 되고, 부정 앞에 비굴했고, 원수에게 웃고, 그리하여 살아왔다.

1월 6일
얼음 위에서 자전거 묘기. 대가리는 둿다 어디다 쓸 건가! 생명 자체가 위협을 받을 때는 사고에 게으르면 여지없이 가는 것이다.

물리학으로 들어갈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 있다. 학문 세계의 스타아가 될 가능성이 지평선 위에 보인다. 슬프게도 그 길을 가는 것이 조국의 “권위”를 던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상사의 명령에 따라 귀국하는 날은 기껏 찾은 노다지를 버리고 가는 것이 된다. 민족 백년의 대계를 생각한다면 지금 “항명”, 군 최고의 범법을 해야 할 고달픈 운명에 있다.

1월 13일
시험성적을 올리는 것.
문제해결의 유일한 방도다. 공정한 경쟁이고, 기회가 주어졌는데, 게을러서 갖지 못했다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다른 나라 사람보다 재능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귀국하기 전에 박사학위 구술시험에 합격할 것. 변명할 필요가 없고 두말할 여지가 없게끔 만들어 놓아야 한다. 시험성적을 향상시킬 것. 모든 조건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훌륭한 방법이다.

1월 19일
그것은 지금 내게 요구되는 최대 과업이다. 중요한 것이다. 몇 도 몇 분의 차이로 그 방향은 몇 만리 다른 지점을 향해서 너를 끌고 갈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덤으로 가는 땅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결정하기 때문에, 더 험악한 길이 되어야 하는가. 아스팔트 위로 고속도로, 순조롭게 죽음으로 가야 하는가를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 바로 옆에 있는 목욕탕으로 가는 길도 있다. 문제는 넓은 세상에 나가는 것이 시간이 맞지 않았다는 데 있는 것. 꼭 편한 길을 가야 할 그럴 듯한 동기라고는 생존과 생식의 자연법칙밖에 없다.
보다 확실한 내일을 위해서 투쟁하는 것. 내일이 없다고 가정하면, 가정이 아니라, 있다는 명제보다는 사실에 가까울 수가 어느 순간에도 있다. 없다고, 내일이 없다고. 사실이라면 무엇 때문에 먹고 생각하나? 죽음에 대한 저항이다. 몸뚱아리의 분자들이 이미 말을 안 듣고, 물리학, 화학(너가 그렇게 열심히 연구하는)의 법칙을 따라 제각기 흩어져, 흙이 되고, 나뭇잎이 되고, 돼지 다리가 되고, 개똥 구실을 하고, 메뚜기 날개, 배암의 혀가 되어 부지런히 너의 양자역학, 유체역학, 열역학, 전자기학을 따라 충실히 나뭇잎, 돼지다리, 개똥, 메뚜기 날개, 배암의 생식기 노릇을 하는데, 끝없이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한 가지 명백한 것은 이들 분자들이 너를 위해서 봉사하는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육체 없는 생명의 어느 부분을 생명이라고 부를 것인가? 슬픈 일이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더욱 슬픈 것은 나에게 신앙의 구원을 가져올 수 있는 설교자는 세상에 없다는 것을 내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우주가 내 것이 아니고, 내 마음대로 되지도 않는다. 어쩌다가 보니까 그 속에 한 복잡한 입자군이 뭉쳐서, 흩어지기를 무던히 싫어하는 데 불과한 것이다. 그 복잡하다는 것도 물론 내 앞에 있는 종이나 라디오에 비해서다. 그렇지만 그 종이나 라디오를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의 안정성이 내 몸뚱아리의 그것보다 많다. 물론 나는 라디오를 두 동강이로 갈라놓을 수 있다. 그 갈라진 반 동강이 속에 있는 분자들은 그래도 나를 위해서 봉사하는 입자들에게, 역학적 안정도를 뽐낼 것이다. 물론 나는 반 동강이 난 라디오 속의 모든 분자들의 핵을 파괴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 몸을 이루고 있는 분자들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는 데 도움되는 바 극히 적을 것이고, 무제한한 지배는 역시 불가능할 것이 슬프게도 명백하다. 슬프게도 명백한 사실이다. 피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내 육체를 두 동강이 냄으로써 곧 증명할 수 있는 사실이다. 또한 수억만의 고귀한 생명이 그것을 증명, 이미 완료했다. 물론 너는 안 믿을 것이다.
그것이 마음 편할 것이다. 사실 걱정해봐야 소용이 전연 없는 것이 명백한 일을 걱정하는 자가 어리석다. 틀림없이 그는 출세에 지장이 있을 것이다. 왜냐 한다면, 생존경쟁은 충분히 많은 걱정거리를 이미 모든 사람에 작만 해주고 있으니까.
좋다. 생존경쟁으로 돌아가자. 나는 사람이다. 남자다. 죽을 날이 올 것이고, 그때까지 사람이고 남자다. 그때까지 사람이다. 남자다. 내 후손과 내 마누라를 위해서 투쟁할 것이다. 다른 남자에게 지지 않을 것이고, 최선을 다해서 내 지배권을 내 이익을 강화할 것이다. 민족과 인류의 생존을 쟁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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