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14
1962년 02월
성기수 님이 남겨주셨습니다.
 

2월 15일 Cambridge, Mass. USA.

사람이라는 것이 유일한 제약이고, 그밖에 문제될 것이 뭐냐? 천하에 천상에 없다. 가는 것이다. 현실을 바로 보되, 오만가지 주위 감각 조건에 잘난 체 적응이 빠른 체, 예민하게 슬퍼하고 불행해지고 우쭐거리고 한다. 어떻게 일생을 보내는 것이 삶의 보람을 최대화하는 것일까? 순진한 인간의 거짓 없는 질문이다. 그러나 누가 구원을 약속할 수 있는가? 삶의 보람이란 어느 절대자의 소유물이며, “일생을 보내는” 주체는 보내어져 없어지는 피동체 속에 있을진댄, 일생을 어떻게 보낸단 말이냐? 그것은 파괴당하는 것이고, 빼앗기는 것이다. 파멸되는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조화로운 세계의 슬기의 극치, 기적의 절정에 이른 “생명”, 그가 그 기적을 유지하려는 욕구는 어데서 오는 것일까?
인조인간에 이러한 작용을 재생시킨다 해도, 그것은 이 문제의 해답은 아니다. 인조인간은 그 욕구의 창조자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 자신의 욕구가 어떻게 창조되었느냐 하는 기구학적 과정을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 비가 구름에서 떨어져 왔다 하는 것이나 같다. 그것은 본질적인 해명이 될 수 없다. 호수가 증발하고 물분자의 진동이 달라지고 …… 왜 우주가 있으며 그 속에 생명현상이 있게끔, 모든 법칙이 작만 되어 있느냐? “무의미론”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너의 심장의 고동이 정지할 때까지 외쳐라. 여기서 일보도 전진하지 못할 것이라는 잔인한 예언을 나는 할 수 있다.
자연은 온갖 자비로운 혜택을 주고 있지만, 결국 모든 생명을 회수해버리는 잔인성을 내포하고 있다.

 

관련글 목록
103 1962년 02월 성기수 3711 2003-02-14

  

     

Copyright 2003. sung ki soo All right reserved. E-mail : kss13@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