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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예비고사와 비슷한 시기에 실시된 중학교입학 무시험 추첨제도 전산화도 대입예비고사 못지 않은 중요한 일이었다. 당시 문교부에서는 중학교 입시를 추첨제로 바꾸면서 학군제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나는 학군제 안에 처음부터 반대했다. 선 지망 후 추첨 방식을 주장했다. 학부형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하고 추첨을 통해 무작정 학교를 일방적으로 배정하는 것에는 반대한 셈이다. 선 지망 후 추첨 방식을 택하지 않을 경우 생길 여러 사회문제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학부모 의사를 존중하고 학교 수용상황, 종교 등을 고려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같은 의견에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찬성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홍종철 문교부장관은 반대했다. “선 지망 후 추첨을 하면 일류학교근처로 모두 이사갈 것 아니냐?” 라는 것이었다. 나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학군제 때문에 이삿짐을 싸는 소동이 빚어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선 지망 방식을 택할 경우 1지망은 일류학교를 써놓더라도 2, 3지망은 집 가까운 곳을 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홍 장관의 제안대로 학군제 방식으로 추첨이 이뤄졌다.
이런 불합리한 제도에 컴퓨터가 쓰이는 것을 내가 반대를 한 마당이어서 중학교 무시험 입학 첫 해는 상자 속에 들어있는 은행 알을 학생이나 학부형이 골라내는 식으로 추첨을 하느라 대소동을 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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