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月 7日
오늘 만년필을 잃어버리다. 그리고 12K gold pilled Parker! Thank to god! 7000H\짜리라고.

하루의 時間은 거의 全部가 두 가지 일에 集中된다. “Die Leiden des jungen Berther”와 “Method of Advanced Calculus”의 번역과 문제풀이에.

1955年 6月 16日 入舍!!!!!!!!!!!!!!!!!!!!!!!!!!!!!!!!!!!!!!!!!!!!!!!!!!!!!!!!
前날에 너가 願하고 꿈꾸든 理想鄕이 꿈 아닌 現實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 以上 더 願하지 않는다. 적어도 不平을 늘어놓는 어리석은 不幸은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다. 차비를 걱정할 必要가 없고 가정교사의 설음도 왕복의 困難도 하나의 추억이 되어버렸다. 교수실을 쓰도록 허락을 맡았으니, 이제부터는 너가 공부하고 싶은 때에 공부할 수 있을 것이고, 더우면 水泳場이 있고 沐浴室도 있다. 體育을 할 時間과 場所가 있고 너가 그렇게까지 염려하고 同情하면서도 그렇게까지 가혹하게 구사하지 않을 수 없었던 너의 健康과 너의 肉體는 休養과 向上을 約束하는 大自然의 보금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을 즐기며 산보할 수가 있고, 외로울 때면 수시로 음악과 討論과 위안이 있다.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고, 힘이 넘치면 運動 기구와 맑은 공기가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 피로를 느끼면 자고 싶을 때 잘 수가 있고, 밤이나 낮이나 책과 종이와 전등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많은 惠澤의 어느 하나도 지난 5年間의 너의 生活은 가져볼 수 없었던 것 아닌가? 더구나 꿈속에서도 그리워하면서 비참한 現實에서 생각조차 해볼 수 없었던 서울大學校의 寄宿舍生活!
아! 여기서 또 무엇을 바랄 수 있을 것인가?!
8千円의 종이장으로 人間이 누구나 이 程度의 幸福을 얻을 수 있다면 地上은 얼마나 더 아름다운 樂園이 되었을 것인가!?
朴교수에게 眞心으로 感謝의 뜻을 表한다. 이렇게도 많은 惠澤과 向上의 機會를 朴교수 한 사람의 恩惠라 할 수 있을 것인가? 도탄에 빠져 헐벗고 굶주리는 형제와 同胞를 爲해서 하나의 有爲한 일꾼이 되는 것만이 너가 이 恩惠를 報答할 수 있는 唯一한 길인 것이다. 너는 너의 이러한 義務와 使命과 時間을 一秒一刻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너가 너의 時間과 散步를 즐기고 있을 때 얼마나 많은 兄弟와 同胞가 罪없이 賤待받는 그들의 生을 그나마 유지하느라고 얼마나 많은 苦痛을 겪고 있는지 너가 아느냐? 너가 不幸한 이 나라 靑年의 千分의 1의 한 사람이라면 너의 責任과 너의 努力은 마땅히 이것에 比例해야 하는 것이다.

1955年 6月 27日
오늘부터 放學. 기숙사에 남기로. 勿論 獨斷이다. 獨創인지는 몰라도 獨占임에는 틀림이 없으렸다.
이렇게 勇斷(?)을 내리고 나니 그렇게도 무겁던 머리가 금시에 어디로 날아갈 듯이 가뿐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