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月 6日
時計를 사다. 600H\. 時計를 가져보기는 이것이 처음이다.
寄宿舍에 들어온 지가 벌써 20일이 넘었고 放學은 이제 2주일이면 始作한다. 日記를 펴볼 時間이 정말 없었다. 어쩐지 거짓말 같다. 辯明할 資料나 좀 近似하다는 것뿐이지 정말 時間이 없다고 해서야 말이 안 된다. 身體檢査 때의 醫師의 注意에 關心이 없을 리 없지만 지금으로는 어떻게 할 도리가 나서지 않는다. 寄宿舍生活에는 조금도 不滿이 없고 不滿이라면 時間의 速力(?)이 너무 빨라진 것이다. 요즈음의 生活은 極히 單調하지만 역시 不平은 조금도 없다. 幸福하냐고? 主觀도 信念도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것도 믿지 못하면서, 그래도 自己만을 내세워 拙劣한 數式과 論理와 頭腦를 믿으려는 어리석은 者인지라, 幸福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7月 22日
哲이에게서 빌린 푸로펠라가 선풍기의 역할을 넉넉히 할 수가 있고, 수도물과 전기는 24시간을 쉬는 일이 없다. 덕분에 시원한 물과 시원한 바람이 언제나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탁구장은 불과 10m 안에 있고, …… 그럭저럭해서 이제 文化人의 자격을 物 實 共히 다 갖춘 셈이다.
독서와 노력과 휴식과 운동과 맑은 공기와 맑은 물과 목욕실과 밤낮으로 돌아가는 푸로펠라와 …… 주위를 둘러싼 아름다운 自然과 산보와 討論과 …… 또 …… 아니 나는 이 以上 원하지 않는다.

7월 28일
시내에 나가다. 오래간만이다. 원고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마침 있었다. 이번에는 原고지가 큼직큼직한 것이 좀 여유 있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도대체 지금 쓰고 있는 게 무엇을 目的으로 하는 것인가? 그야, 勿論 먼저 번에 定義하고 강조한 目的에 따른다면, 여기에서 무엇을 쓰든 말든 그것은 自由이어야 할 것이지만, 歷史記述家나 직업적으로 움직이는 다른 수많은 붓대가 부리는 才주 以上의 創作과 연극을 여기서는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 종이쪽을 훗날에 다시 뒤적거려 볼 시간도 가치도 무의미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