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는 지금 2백여 개 대학과 연구소들이 이용하고 있는 교육 망과 연구 망의 태평양 노선이 현재의 1초당 5백만 자 미만의 속도에서 1초당 5억 자 이상의 통신시설로 격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그 뒤 해마다 기숙의 한계, 예산의 한계까지 초고속화해 나가야 한다. 대학과 연구소들의 총 연구비 예산이 조 단위를 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나라 전체의 학문 연구와 기술개발의 생산성 혁명을 위해서 그 1%에 해당되는 투자로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의 인터넷 통신망을 지금의 1백 배 정도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 투자는 대학과 연구소들만의 문제가 아닌, 기업의 세계화에도 직결되어 있다.
인터넷 통신수요 특징 가운데 하나는 통신시설을 아무리 고속화해도 잠재 수요들이 나타나서 금방 새로운 체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공급능력이 곧 수요인 이런 현상은 휴대용 전화기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 모든 디지털통신의 공통 현상인 것 같다.
인터넷 혁명, 정보화 혁명의 혼란 속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바로 이점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즉 디지털통신의 공급능력을 최대한 앞당겨 확보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 초고속도로 20년 개년 계획은 10개년 계획으로 압축, 수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한겨레신문. 96. 4. 14)